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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투어/Japan

[칼라투어 - 교토 8탄] 교토에 왔으면 꼭 가야할 곳, 주황색의 황홀경을 볼 수 있는 곳, 후시미 이나리 신사

Barnabas Carlisle 2023. 5. 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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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 [Barnabas Tour/Japan] - <나의 교토 여행기 7탄> 우지에서 말차 파르페도 먹고 말차 제품을 살 수 있는 카페, 이토큐에몬 우지 본점 후기

 

<나의 교토 여행기 7탄> 우지에서 말차 파르페도 먹고 말차 제품을 살 수 있는 카페, 이토큐에몬

2023.05.05 - [Barnabas Tour/Japan] - 우지 뵤도인(평등원) 근처 조용한 식당에서 먹는 말차 소바, 도리 키쿠 혹시나 여기는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한 글. 사실 이곳은 우지에서 좀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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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여행을 마치고 간 후시미 이나리 신사.
교토에 있는 여행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다른 이름으로 ‘여우 신사’라고도 불린다. ‘ 후시미’는 지역 이름이고 ‘이나리’는 원래는 ‘풍요’를 뜻하는 신인데 이 신이 주로 부리는 동물이 여우여서 여우도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우 모양의 동상이 많다.

우지역에서 나라선을 타고 이나리 역으로 가면 목적지로 갈 수 있다. 그 전역이 ‘후지노모리역’인데, 처음에 ‘후지’만 보고 이곳에 내려버렸다. 이 글을 보는 분은 그럴 일 없길.. 꼭 이나리! 역으로 가야 한다. 역 자체도 그런 느낌이 난다. 주황색으로 물든 역. 가을에 단풍이 있을 때 또는 겨울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언젠간 와봐야지.

한글로 된 안내판이 있어서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그리고 딱 보면 아 저기구나 하고 알 수 있는 게 보면 거대한 주황색의 토리이가 있다.

저렇게 큰 모양도 장관이지만 주황색으로 잘 칠해진 게 정말 이쁘다. 신을 모시는 신사이지만 어쩌면 하나의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어서 더 좋아하는 게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이런 교토 콘셉트로 나와서 놀이 기구도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제대로 된 콘셉트에 신사여서 그런지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많았다. 경복궁에 한복 입은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거대한 토리이를 지나면 메인 건물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행사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차피 못 알아들을 테니 과감하게 지나가고 바로 토리이 코스로 갔다. 이곳이 여기에 온 이유.


정말 수많은 토리이가 길을 따라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끝이 어디인지 모를 만큼 이어져있는 토리이가 만든 풍경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주황색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구미호가 생각이 난다. 나루토에 나온 구미호의 색깔이 주황색이라서 그럴까?ㅎㅎ 이렇게 길게 이어진 게 어쩌면 구미호의 형상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멋진 풍경을 담아두려고 너도나도 앞에서 인증숏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앞사람 무리와 조금이라도 간격이 떨어지면 다들 부리나케 인증숏을 찍으려고 하는데 덕분에 뒷사람들은 그 모습을 기다려주느라 살짝 정체되는 게 있다. 뭐 워낙 이쁘니 다들 이해해 주는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을 때는 그냥 눈으로 담아두는 게 어떨까 싶다.


인증숏을 찍는 건 사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된다. 일부 코스를 지나면 사람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사실 똑같은 모양의 토리이가 계속 이어져있는 거라 중간에 내려가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어느 정도 높이가 되면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충분히 인증숏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시간이 된다면 조금 더 올라가서 찍는 걸 추천한다. 중간중간에 사당 같은 곳도 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있는 거겠지?

토리이에 한 가지 숨겨진 사실은 위로 올라갈 때는 깔끔하게 잘 칠해진 모습이지만 뒤를 돌아본다면 글씨가 쓰여있다. 대부분 기업체들의 이름인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이곳에 어느 정도 금액을 내면 토리이에 이름을 새겨준다고 한다. 역시 자본주의인가. 이런 멋진 절경도 역시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하긴 이런 것을 유지하려면 돈이 들 텐데 무료로 할 수는 없지. 한국에도 이런 게 있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 정말 멋진 모습이 아닌가?


산 중간중간에 여우 모양의 동상이나 석상도 보인다. 토리이만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조형물도 자세히 보면 잘 만들어졌다.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석상에는 옷까지 입혀져있는데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이끼가 보여주는 세월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주황빛과 초록빛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산이라 그런지 오르는 게 쉽지 않았다. 비가 와서 살짝 쌀쌀했는데 산에 오르니 더웠다. 우연히 발견한 기념품 가게 앞에 잘 차려진 상을 보고 잠깐 쉬기로 했다.

사장님에게 커피와 삶은 계란을 달라고 해서 간단하게 요기를 마쳤다. 중간에 기계가 오래되었는지 커피를 못 내리셔서 환불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잘 만들어주셨다. 습한 날씨와 풍경이 주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멋진 풍경 속에서 잠깐 앉아 풍경의 일부가 되는 느낌. 여느 멋진 카페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올라오는데 힘들었지만 이곳을 만나기 위해 올라온 건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입구에서 출발한 지 약 1시간 20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돌로 되어있는 토리이가 있었다.

기존에 봤었던 주황빛이 아닌 회색의 토리이를 보니까 느낌이 달랐다. 그동안 동화 속을 걸었다면 지금은 저승에 들어온 기분. 정말로 신에게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기도해야 하는 순간의 느낌이었다. 조금 더 진지해지고 경건해진달까. 많은 이들의 소원이 이곳에 있겠지? 아름다운 경관은 없지만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가진 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올라온 곳의 반대로 내려가면 출구로 갈 수 있다. 중간에 보이는 교토의 모습이 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 수많은 건물들과 이런 아름다운 경관이 함께한다는 것이 참 놀랍다. 이런 게 교토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약 2시간에 걸쳐 처음 입구로 내려올 수 있었다. 다리는 좀 아팠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의 정상까지 왔다 갔다는 게 정말 의미 있었다.

출구로 가는 길에는 여러 음식을 팔고 있었다. 게, 양고기, 닭꼬치 등등을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다코야키를 먹었다.

원래 별로 안 좋아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마 처음에 먹은 다코야키가 안 익은 것을 먹어서 첫인상이 안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빠져나가 저녁을 먹으러 간다.

저녁은 이자카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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