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투어 - 교토 5편] 10엔 뒤 배경, 교토 우지시 뵤도인(평등원) 에 다녀온 후기. (Feat. 말차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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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9 - [Barnabas Tour/Japan] - <나의 교토 여행기 4탄> 진짜 아사히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교토역 근처 맥주 맛집 추천, 아시히 슈퍼 드라이 르네상스

<나의 교토 여행기 4탄> 진짜 아사히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교토역 근처 맥주 맛집 추천,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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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2일 차, 첫 관광지는 뵤도인 또는 평등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현지인들이 벚꽃을 보러 가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사장님 추천). 교토에서 조금 떨어진 우지시에 위치했다고 해서 조금 고민이 되었다. 교토시를 돌아다닐 시간도 많지 않은데 괜히 다른 곳 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현지인이 많이 가는 곳이고 세계문화유산까지 지정된 곳이니 갈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기로 결정!

 아침의 시작은 맥도날드. 맥모닝 좋아하는 엄마와 함께라면 언제나 맥도날드를 가야 한다. 메뉴는 늘 먹던 라떼와 해쉬브라운. 맛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라떼 양이 조금 더 많았던 느낌? 역 안에 있는 맥도날드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일본 사람들도 아침으로 많이 먹나보다. 자리도 없어서 겨우 찾아 앉을 수 있었다. 창문쪽에 앉아서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다들 어디로 가는지 분주해 보였다.

이렇게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지.

 이제 여유는 잠시 내려두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우지시까지 가는 지하철은 240엔. 나라 선을 타고 가면 한번에 갈 수 있어서 환승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사실, 문제는 많은 지하철 플랫폼. 분명 안내가 잘 되어있는데 여기로 가는 게 맞는지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그렇지만 역시나 잘못 왔다…

교토역에서 우지역으로 가려면 ‘10번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나처럼 8,9번 타서 다시 내려오는 분 없길…!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앉아 갈 수 있었다. 구글지도로 열심히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체크했고 중간중간 창밖을 보면서 경치를 즐겼다. 소요시간은 약 24분. 다른 지역이라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준수하다.

 우지역에 내려서 가장 먼저 발견한 벚꽃 나무. 이번 교토여행의 테마는 벚꽃이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문득문득 발견하면 정말 반가웠다. 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뵤도인. 골목골목을 다니는데 주변 집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정말 멋지게 지은 집도 많았다. 집마다 주차장이 잘 구비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정원을 이쁘게 꾸며놓은 집도 많았다. 이런 조용한 동네에 살면 좋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관광객이 많아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뵤도인 근처에서 발견한 말차 아이스크림 가게. 원래 말차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우지시가 말차로 유명한 동네라고 한다. 그래도 유명한 곳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먹어보기로 했다. 주문을 하면 직원분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말차를 직접 뿌려주신다. 맛은 생각보다 기대이상이었다. 아이스크림 덕분인지 말차의 씁쓸함이 덜 느껴져서 좋았다. 만족스러운 말차 아이스크림이었다.

걷다가 발견한 스타벅스. 여기에도 스타벅스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쁘게 지어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외관이 뵤도인과 전혀 이질감이 없어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았으면 갔을 텐데 시간도 없고 패스했다. 여유되시는 분들은 이곳을 가보시는 걸 추천한다.

잘 꾸며진 길을 따라가면 매표소가 보인다. 친절하신 매표소 직원에게 돈을 지불하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고 입장할 수 있었다. 그냥 경복궁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커다란 연못 위에 지어진 멋진 건물. 얼핏 보면 우리나라 건물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기둥의 색깔이나 디자인들이 주는 느낌이 달랐다. 우리나라는 처마 끝 부분에 여러 가지 장식품들이 있는데 일본은 그냥 용 문양이 있는 것이 다른 점.

연못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봉황당의 정면 모습을 볼 수 있다. 멋진 건물이 연못 위에 있다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핵심포인트. 10엔 동전을 꼭 챙겨가야 한다. 물론 일본 여행하면서 동전이 자동으로 생기겠지만, 10엔을 꼭 챙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봉황당이 10엔 동전 뒤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엄청 유명한 곳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신라시대 석탑인 불국사 다보탑인 경우니까? 10엔 동전과 인증샷을 찍는 것도 추천해주고 싶다.

 

봉황당을 중심으로 아주 멋진 자연 정원이 꾸며져 있다. 언제 심었는지도 모를 거대한 소나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하나뿐이었지만 멋지게 피어난 벚꽃도 장관이었다. 역시 인기 많은 벚꽃 주변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벚꽃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라 사진을 많이 찍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루트 중간에는 박물관이 있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이 박물관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봉황 조각이 있었던 것 같다. 두 개 정도의 봉황의 각자의 방향을 보면서 서있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가 구름을 타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조각품도 있었는데 약간 손오공이 분신술을 쓴 것 같은 모습이라 재미있었다. 정말 여러 개가 있어서 이걸 만화가 아니라 실제로 구현해 놓은 게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오면 발견할 수 있는 기념품샵. 몇 개 살까 고민했지만 딱히 살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돌아다니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은 그냥 우리나라의 사찰의 느낌이 강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만의 느낌을 주던 곳. 특히 금각사에서 본 봉황 조각이 지붕에 있는 것이 일본 스럽다고 느꼈던 점 중 하나다. 조용하면서 멋진 사찰을 본 기분.

다 보고 나서 가운데 있는 봉황당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알았다.

가격은 300엔 정도인데 시간별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었다. 갈까 말까 하다가 언제 여기 또 와보겠어 하고 구매했다. 입장 시간이 되면 연못 근처에 줄을 섰다. 직원분께서 몇 가지 설명을 했는데 한국어는 아니어서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일본의 다른 관광지와 같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내부에는 거대한 부처상이 있었다. 생각보다 큰 부처상이 있는데 이렇게 올라와있는 게 좀 대단한 기술이라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물론 일본어로. 그래서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구경만 했다. 안에 사람이 많아서 돌아다니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벽면에는 불교 관련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딱히 대단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그림이었다!! 투어는 약 20분 정도. 꼭 가지는 않아도 될만한 투어였다.

뵤도인에서 느낀 점은 일본 교토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봤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1052년에 지어진 봉황당을 실제로 보고 안에도 구경할 수 있었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일본 나름의 건축물을 자세히 봤다는 것도 좋았다. 도시적인 느낌을 벗어나 한적한 교토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다. 확실히 교토시에 있는 문화재와는 다르게 가장 평화로운 곳이 아닐까 싶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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