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직 교토 여행 첫날입니다.
2박 3일인데 블로그는 한 3개월 쓸 것 같은 기분. 정답입니다.
이번엔 제가 교토에서 가장 좋아하는 맥주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일본 하면 이자카야를 가야하는게 맞는데 저는 이자카야보다 호프집이 더 좋더라고요.
이번에 갈 곳은 교토역 근처입니다.
교토타워 방향으로 나와서 오른쪽 방면으로 가면 건물이 나오는데 Cereme bldg.라고 쓰여있다.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오늘의 목적지를 발견할 수 있다.
글로 쓰여있기로는 아사히에서 직접 운영하는 맥줏집 같아 보이는데 어쨌든 아사히 맥주가 정말 많은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테라나 하이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맥주집이겠지?
실내는 지하라서 살짝 우중충하긴 하다. 연인들끼리 오기는 그렇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또는 직장 회식 장소로 좋을 것 같다.
실제로도 직장인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사가 이 근처라면 아마 자주 왔을 것 같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이런 곳도 괜찮지.
메뉴판에는 역시 많은 맥주들이 있었다. 아사히에서 나온 여러 맥주가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돋보이는 건 ‘슈퍼드라이’ 맥주.
‘슈퍼드라이’ 맥주도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냥 ‘아사히 수퍼 드라이’ 가 있고 ‘아사히 수퍼 드라이 엑스트라 콜드’가 있었다.
사실 저 두 가지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냥 시원한 맥주와 엄청 시원한 맥주 정도 아닐까?!
일반 아사히 생맥주들은 많이 먹어봤으니 이번엔 다른 맥주를 먹어보기로 했다.
요즘 아사히에서 밀고 있다는 프리미엄 맥주 ‘Jukusen’과 일본 흑맥주는 어떤지 궁금해서 흑맥주(Kuronama)도 시켰다.
둘 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맥주들이라 조금 기대가 되었다.
이미 저녁은 장어를 먹고 와서 든든하기도 하고 늦은 시간에 먹으면 좋지도 않아서 안주는 간단한 것으로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메뉴도 가격대가 있는 것에 비해 양이 좀 적을 것 같아서 시키는 게 조금 고민스럽기도 했다.
팝콘이 100엔이라니. 콩도 380엔이라니..! 우리나라는 그냥 주기도 하는데 말이다.
저 메뉴판에는 없지만 다른 메뉴를 시켰다.
여러 음식이 나오는 샘플러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치즈, 연어, 스테이크, 과자, 사과까지 이렇게 있는데 맛도 좋았다.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음.
신기한 건 QR코드로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QR코드를 준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굳이 말을 안 하고 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괜히 못하는 영어와 일본어를 하면 서로 부담만 된다.
프리미엄 맥주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과일향을 나게 만들어서 조금 특별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반감을 주는 듯한 느낌.
원래부터 과일향이 없는 그냥 일반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클래식한 맛이 제일 맛있는 법이지.
흑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원래 흑맥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특유의 씁쓸한 맛이 너무 강해서 내가 지금 약을 먹는지 술을 먹는지 모를 정도일 때가 많아서?
물론 코젤 다크는 위에 시나몬을 뿌려줘서 그나마 먹을만했는데 다른 흑맥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약간 녹차를 먹는 것과 비슷한 기분.
근데 이곳에서 먹은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흑맥주 특유의 쓴맛도 없고 적당히 묵직한 맛을 선사한다. 지금까지 먹은 흑맥주 중에 가장 맛있었다.
이 기쁨을 더 유지하고 싶어서 한 잔 더 시켜 먹었다. 역시나 맛있어서 좋았다.
영업시간이 8시 반까지여서 일찍 갈 수밖에 없었는데 배도 불러서 아주 적당했다.
교토역에 오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라서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아사히 직영 맥주집이라니.
진정한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꼭 이곳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일본 〒600-8216 Kyoto, Shimogyo Ward, Higashishiokojicho, 849 セレマビル B1
https://goo.gl/maps/FnXM8N8henHM6nR5A
교토타워로 마무리!
첫날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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