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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떠나는 멕시코 타코(따꼬?) 여행, 비야게레로 - 수카이 수튜디오 (Sukai Studio)

Barnabas Carlisle 2022. 12. 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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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가 먹고싶었다. 한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야채와 고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서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음식. 제일 좋아하는 타코는 타코벨의 하드쉘 타코지만, 살짝 인스턴트에 물려서 오리지널 타코를 먹기로 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타코집이 생각나서 무작정 찾아갔다. 금요일 퇴근길이라 지하철 타자마자 후회하긴 했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잘 찾아갔다. 봉은사 근처일줄 알았는데 9호선 삼성중앙역에 내려서 좁을 골목길로 들어가서 조금 헤매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오늘의 식당.

 

 

진짜 멕시코 현지의 타코를 느낄 수 있다고 극찬을 받은 타코집이다. 알고보니 수요미식회 맛집이었다. 이럴수가 결국 맛집은 다 수요미식회로 이어지는 건가?

이른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한명 정도 있었다. 자리도 많지도 않고 한 여섯테이블 정도? 사장님이 자리를 안내해주었고 카운터 앞에서 원하는 음식을 외치면 되는 시스템.

음 천천히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줄 알았는데 카운터에 가서 말하는건줄 모르고 당황했다. 그치만 최대한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문 해본다.

 

여긴 특이하게 ‘타코’라고 하지않고 ‘따꼬’라고 한다. 왜지…? 싶은 생각 멕시코에서는 타코라고 안하고 따꼬라고 하나? 뭐 그건 중요하지 않고 무엇을 먹을까가 최대 고민.

 

근데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이 크게 종류는 두개다.

까르니따 따꼬 와 초리소 따꼬.

그나마 까르니따 따꼬가 고민이 되었다. 맛의 종류는 다섯가지.

혼합, 살코기, 껍데기, 위(오소리감투?) 혀

진짜 별의별 음식이 다 들어간다. 약간 순대 먹을 때 이런 느낌이겠다.

근데 저걸 저렇게 이름으로 들으려니까 살짝 폭력적이다.

일단 맛을 모르니 까르니따 따꼬 혼합 하나와 초리소 따꼬 하나를 시켰다.

 

주문과 동시에 옆에서 제작이 들어간다. 미리 준비된 재료를 꺼내서 섞어주시는 것 같다. 나름 오픈형 주방이라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딱히 못 보겠다. 괜히 만드시는데 눈 마주치는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음료가 먼저 나온다. 코카콜라 제로. 어느새부터 코크 제로가 입에 더 익숙하다. 일반 코크를 먹는건 약간 뭐랄까 사치를 부리는 느낌? 그래 나 오늘 제대로 탄산과 당을 먹어주겠어 하는 날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제로를 시킨다. 사실 맥주를 먹고싶었는데 맥주 가격에 흠칫했다. 아무리 금요일이지만 병맥주가 8천원이라니 지갑을 꺼내기가 두려웠다. 사실 맥주는 다 거기서 거기 같은 느낌이라 더더욱 지갑이 열리지않았다.

 

조금 기다리면 따꼬가 나온다. (적응안되네 타코를 따꼬라고 하니까..) 

왼쪽이 까르니따 따꼬, 오른쪽이 초리소 따꼬

가져다 주시면서 ‘초리소 따꼬’는 따뜻하게 먹어야 맛있어요.’ 라고 팁을 알려주신다. 그래서 먼저 시식해본다.

같이나온 라임을 뿌려준다. 왜 뿌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뿌린다.

 

초리소 따꼬는 약간 제육볶음의 느낌이 난다. 제육볶음을 아주 잘게 썰어서 약간 급식실에서 나오는 볶음밥의 고기 크기로 작게만든 것 같은 느낌. 살짝 매콤함이 느껴지는데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맵기. 그래서 더 좋다. 은은하게 퍼지는 고수의 향과 옥수수 또르띠아 특유의 식감이 이 따꼬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준다. 재료 하나하나를 잘 느끼면서 조화로운게 참 좋았다.

말 그대로 제육타코 가 어울리는 비유.

 

그 다음 따꼬는 까르니따 따꼬.

혼합을 시켰기 때문에 메뉴판에 있던 재료들이 잘 섞여있을거다.

고기의 식감은 부드럽고 쫀득쫀득하다. 약간 껍데기를 먹는 느낌의 쫀득함. 근데 그게 전혀 기분 나쁘지않고 은은하게 올라오는 돼지 냄새와 아삭아삭 씹히는 양파의 조화로움이 좋다. 역시나 옥수수 또르띠아는 제 역할을 해준다. 이 모든 재료들이 조화를 잘 이루어서 나타내는 맛은 정말 묘하다. 다른 타코집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타코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찌보면 순대국에 있는 내장을 잘 저며서 만들어낸 느낌. 순대국 내장 좋아하면 이 따꼬도 좋아할 거다. (본인이 그렇다) 

처음 느껴보는 식감과 맛 때문에 하나 더 시켜먹었다. 이번엔 고수를 조금 많이해서 시켰다. 이번에도 역시 성공적. 굉장히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맛의 따꼬였다. 좋은 선택이었다. 역시 일단 믿고 먹는 수요미식회인가?

 

 맛 이외에 아쉬운 것은 높은 가격의 맥주? 한입 먹고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는 저 타코? 뭐 물론 다른 타코도 마찬가지다. 먹다 보면 깔끔하게 먹기가 조금 힘들다. 근데 그런 점을 뛰어넘어서 맛 자체로는 아주 훌륭하다. 그냥 간식 정도로만 느껴졌던 타코를 하나의 음식 장르로 제대로 표현한 것 같아서 좋았다.

 

이번 멕시코 여행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국적이면서 맛까지 잡은 그야말로 좋은 곳. 아 찾아가기는 좀 까다로운데 원래 멕시코가 가기 어려우니까?

오늘도 먹었습니다.

 


영상은 아래 링크 참조 ;)

 

https://youtube.com/shorts/pGq1iU8uF_w

 

- YouTube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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