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aba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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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울 영 榮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포있는 후기.

Barnabas Carlisle 2023. 4. 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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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평점
3.5 (2023.01.01 개봉)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이연, 이재욱

글로리로 떡상한 넷플릭스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영화, 길복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전도연

 

 전도연 배우가 오랜만에 주연을 한 영화.

아주 오랜만에 영화에서 보는 배우라서 반가웠다. 물론 지금 일타 스캔들로 화려하게 드라마 복귀한 것도 있지만 사실 그건 별로 땡기지 않아서 안 봤는데 이번 길복순은 꼭 보고 싶었다.

 

전도연 배우 특유의 그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게 들렸다. 킬러 영화인 만큼 다소 화려한 액션이 많이 있었는데 그와 대조적으로 아주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전도연 배우의 목소리에 녹아들었다.

 

 

 킬러 영화여서 사람을 암살하는 장면이 많은데 영화에서 킬러 중에 가장 실력이 좋은 에이스 킬러 중에 에이스답게 화려한 실력을 뽐내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말하는 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거기에 여유 있는 미소까지 더해지면 이 배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매력적인 비주얼과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변성현 감독

 

 이전에 불한당으로 알려진 변성현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았다. 불한당에서도 잔인한 액션을 서슴없이 보여주셨는데 길복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좀 줄어든 느낌? 그래도 그 특유의 화려한 액션감을 잃지 않으셔서 좋았다. 감독님의 취향(?)으로 인해 논란이 있었는데 그건 사실 잘 모르겠다. 아예 그쪽 세계를 모른다면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문제 같았다.

 

#설경구

 

 설경구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변성현 감독과 세 번째 같이 한다. 변성현 감독만큼 설경구 배우의 매력을 이끄는 감독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한없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필요할 때는 그만의 강함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는데 '와 저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의 강력함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한국에서 살인을 대신해 주는 MK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직접 규칙을 만들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사장이 바로 설경구 배우가 맡은 최민규. 그 밑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게 길복순, 전도연 배우 역할이다. 재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재계약 시점에 잘나가는 사람들이 그렇듯 호락호락하게 재계약을 해주지 않는다. 특히나 길복순은 딸이 있는데 이번에 은퇴를 하고 좀 더 딸에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애를 낳기 전에 길복순은 최민규에게 딸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둔 상태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길복순은 사춘기인 딸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딸의 성격 때문에 다가가지 못해 답답해하고만 있다. 그러던 중 정치인의 아들을 자살로 위장시키는데 죄 없는 자식을 희생시키는 것 같아 임무를 일부로 실패한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하는 데 임무를 무조건 이 행해야 하는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게다가 안 그래도 길복순을 안 좋게 보고 있었던 차민규 동생 차민희로 인해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살인을 당할 뻔하지 모두 죽여버린다. 차민규는 그걸 덮어주기 위해 재계약을 하게끔 하는데 길복순은 재계약 도중에 자신을 궁지로 몰게 했던 차민희를 죽인다. 동생을 잃은 차민규는 길복순과 마지막 대결을 하는데, 평소에 길복순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차민규는 결국 죽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여기까지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

 

#킬러 회사

 킬러 회사라는 소재는 사실 이미 많이 쓰였던 소재다. 이전에 영화 '회사원' 도 킬러 회사였다. 심지어 주인공이 결국엔 그 회사랑 싸우게 되는데 그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주인공인 게 다르고 이번엔 엄마라는 게 재미있는 설정이다.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데 엄마라니. 심지어 딸을 엄청 잘 키우려고 모임도 나가는 등 열심히 한다. 이런 독특한 소재가 다른 영화와는 차별성을 둔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이 영화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우선 길복순과 차민규도 그렇고, 구교환 배우도 나온다. 같은 소속사지만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길복순과 계속 묘한 긴장감을 유지해서 둘이 만날 때마다 싸울까 봐 겁난다. 그리고 소속사 인턴인 영지. 뭔가 절대 살인 안 할 것처럼 생겨서 나름의 순진무구함을 담당하는데 실력만큼은 길복순급이라 차세대 에이스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신상사의 김성오 배우. MK에게 유일하게 할 말하는 조직으로 나온다. 그리고 차민규의 동생 차민희까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다.

 

 

 하지만 영화라서 그런지 그 두 시간 안에 모두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겠지만 너무 빠르게 끝내버린 감이 있다. 뭐 다 죽는다는 이야기다. 사실 저 캐릭터들의 서사만으로도 하나의 시리즈가 나올 수 있는데 이렇게 끝내버리다니 보는 사람들이 조금 허무함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아니 저렇게 끝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그나마 나오는 건 길복순이 왜 차민규랑 일을 하는지 정도인데 그건 결말을 위한 빌드업이고 사실 자세히 나오지도 않는다.

 구교환 배우는 왜 1등이 되지 못하는지, 차민희는 왜 길복순이 그렇게 싫은지, 또 어떻게 들어왔는지, 차민규는 왜 킬러가 되었는지, 영지는 어째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지 등등 풀어 나가야 할 서사가 너무 많은데 그게 전부 생략된 채로 다 끝나버러셔 정말 아쉬웠다. 불한당에서는 사실 캐릭터가 많지 않아서 괜찮았는데 여기서는 정말 잘 만들어놓았는데 없어지는 참 많이 아쉬웠다. 물론 나보다 감독님이 더 아쉽겠지.

 

 아 영화 처음에 황정민 배우가 등장한다. 이건 좀 많이 놀람. 오잉? 싶었음 ㅋㅋ 일본인 역할로 나오시는데 요즘 유독 일본어 하시는 황정민 배우를 많이 본다... 실력이 많이 느셨겠어.? 전도연 배우와 인연 때문에 나오신 것도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소재는 바로 동성애. 요즘은 정말 동성애 키워드가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길복순의 딸 길재영이 동성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길복순의 모습도 이 영화의 포인트다. 사실 이제 많이 익숙하지만 주변에는 많이 없는 모습이다. 왜냐하면 다들 숨기고 있을 테니까. 막상 정말 가까운 주변인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길복순도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해하는 척 어찌 되었건 내 딸이니까 인정해 주는데 그러한 용기를 보인 것도 대단하다. 딸에 대해서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주는 부모의 모습이 저런 게 아닐까?

 사실 결말도 좀 아쉬웠다. 길복순을 예전부터 마음에 있었던 차민규가 끝내 길복순을 죽이지 못했는데, 사실 그 정도의 감정선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좋아는 하는데 저 정도라고 싶은 느낌. 그래도 이해하고 넘어가려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내서 좀 아쉬웠다. 하긴 정말 힘 싸움하면 길복순이 질게 뻔하니까 그럴 텐데 그래도 너무 쉽게 넘어간 게 아닐까 싶다.

 

 아 영화에 효과 중에 길복순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장면들이 있다. 이런 장면은 조금 새로웠다. 물론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보여줬겠지만 이렇게 미리 상상하는 대로 따라가는 게 '정말 저렇게 되면 어떡하냐'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더 살렸다.

 마지막으로 칭찬할 것은 설경구 배우에게 호랑이 소리 입힌 거 ㅋㅋㅋ 진짜 호랑이 같았다. 극적인 효과 굿.

 

 암튼 길복순 영화에 대해서 너무 기대를 한 탓인가, 실망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더 재밌게 만들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마무리된 게 아쉽다. 프리퀄로라도 저분들 서사가 나와서 시원하게 긁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래도 재밌게 봤다. 아마 이 영화는 몇 번이고 다시 볼 것 같다.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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