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캐릭터들은 모두 ‘나에게 어울리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
엄마가 자기 먹여살리려고 고생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집을 나온 택일이는 갈 곳이 없이 떠돌다 중국요리 배달 일을 한다. 중고나라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에서 어찌 보면 가장 본인에게 적합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엄마를 두고 온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잘 어울리는 한다고는 보기 어렵고 그냥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상필이는 혼자 남은 할머니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해보려고 하다 형들에게 말해 사채업 일을 한다. 빌려준 돈을 받아온다는 단순한 업무 같지만 실상은 돈이 정말 급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줘서 고금리의 이자를 받아내는 흔히 말해 좋지 못한 일이다. 상필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어울리는 일을 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들을 하기가 대부분이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 편한 일만 하려 할 것이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아무도 안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걸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하늘에서 점지해 주지 않는 이상 본인 스스로 어울리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는 것은 어떤 걸까. 과연 어울린다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일이 과연 나에게 어울리는 일일까? 그것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 이전에 조직생활을 했던 거석이 형은 이제 중국요리집에서 주방장을 하려고 한다. 힘쓰는 일을 했고 그 조직에서 나름 큰 역할을 했던 거석이 형이지만 이제는 그러한 것을 모두 내려놓고 조용히 주방에서 짜장면을 만들고 싶어 한다. 거석이 형은 그렇게 본인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간 것이다.
전직 배구 선수였던 정혜도 본인도 나름 꿈이 있어서 배구 선수를 시작했지만 현실은 그저 벤치에 앉아있던 후보 선수이었고 이제는 남편 없이 홀로 사춘기 아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엄마가 되어있다. 게다가 잘 살아보기 위해 덜컥 가게를 열게 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그곳은 불법 건축물인 것이다. 심지어 가게를 내려고 사채까지 써서 빚을 냈다. 어찌 보면 정혜는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어울리는 일을 찾기란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처를 입고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치는 게 무서워서 숨는다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어울리는 일’은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지금 하는 일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어울리는 일을 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만큼 억울한 일이 있을까 싶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어울리는 일은 무엇인지 나아가야 한다. 일단 해보자. 해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거다. 그 답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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