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전어도 있지만, 대하가 한창 맛있을 시절이죠.
그래서 다녀온 대하 사냥.
사실 저는 새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 생긴 게 좀 징그럽고 (다리가 많아..)
- 먹기 귀찮아요... (껍질 언제 발라)
- 맛도 그냥저냥?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음.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 새우를 먹으러 가지 않았는데, 요즘 그냥 제철 음식이라는 걸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녀온 곳입니다.
식당 앞에 주차된 차가 많아서 좀 당황했는데 근처에 주차해 볼까 얼쩡거리니깐
주차요원으로 추정되는 분이 나와서 이쪽에 차 키 두고 주차하라고 하셨습니다.
오 무료 발렛 서비스를 해주다니 좋았어요.
인원수를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 주십니다.
식탁마다 자리 번호 보이시죠? 저기로 앉으면 됩니다.
작은 듯했지만 그래도 먹기는 충분한 공간이었어요.
아주 심플하죠?
새우 먹는데 다른 건 필요 없죠 ㅎ
메뉴도 심플합니다.
여긴 소금구이가 5만 원입니다.
소주, 맥주는 5천 원이고요. 음 서울 물가인가?ㅎ
앉자마자 1kg 드릴게요. 하십니다.
그래서 네!라고 했죠.
그리고 등장하는
두둥.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안에는 살아있는 새우들이 파닥파닥파닥
으아... 정말 무서웠어요.
근데 무섭다고 했다가 직원분이 절 이상하게 봄^^
남자는 새우 무서워하면 안 되죠 그쳐?ㅎ
냄비에 넣어주십니다.
가끔 보면 직접 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여긴 넣어주셔서 다행이에요.
새우가 튀어나오지 않게 슥슥 넣어주셨습니다.
빠른 손놀림 필수.
아니 근데 아플 텐데 장갑은 끼시지 왜... 저게 손맛인가?
미안해 새우야 많이 뜨겁지?ㅠ
냄비 안에서도 새우가 팔딱팔딱 뛰어서 뚜껑을 잘 잡아줘야 합니다.
안 그럼 새우가 튀어나올지도 몰라요 ㅎㅋㅋ
드디어 등장한 새우입니다.
한 4분 30초 기다리면 된다고 하는데
저렇게 알차게 익어주었습니다.
아까 놓여있던 가위로 머리에서 한 칸 반 정도 있는 부분을 잘라서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친절하신 직원분들.
새우가 좀 뜨겁긴 한데 그래도 만져서 껍질 벗길만했어요.
처음엔 귀찮아서 껍질째 먹었는데 역 식감이 별로더라고요 ㅎ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먹었습니다.
바다향이 물씬 나서 좋았고 탱탱한 새우살이 맛있었어요.
역시 새우는 짜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장에 쓱 찍어 먹으니 역시 이 맛.
해산물은 역시 초장에 먹어야 해요. 초장 만드신 분 칭찬해.
아까 잘라낸 새우 머리를 냄비에 조금 더 바싹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약한 불에 잘 익히면 저렇게 노릇노릇해집니다.
아! 여긴 버터구이가 없습니다. 그냥 드셔야 해요.
사실 새우 머리를 먹을 생각이 없어서 그냥 그랬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아삭아삭 씹는 맛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뿔 같은 건 잘라서 드세요. 잇몸 다치면 안 되잖아.
이 식당은 칼제비를 무료로 주십니다. 다른 데서는 돈 받는데!
그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전 칼제비보다 라면이 먹고 싶었지만요.
그래도 팔팔 끓여서 국물이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어요.
역시 국물이 있어야 해!
새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다 사라질 만큼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 제철 대하인가 봅니다.
직원분들 정말 친절하시고,
새우도 맛있고,
칼제비도 맛있고 주차도 해주시고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라면이랑 새우 머리 버터구이는 없습니다. <- 이거 중요하신 분들은 다른데 가세요.
그럼 오늘 대하 리뷰 끝.
영상으로도 좀 더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시고 싶다면
https://youtube.com/shorts/lpYsugBy2Mg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
2023.10.09 - [Barnabas Tour] - 이국적인 자연 조형물을 볼 수 있는 제부도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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