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놀러간 안양
안양은 약간...어릴 때 기억때문인지...
MC스나이퍼의 안양1번가 때문인지 조금 무서운 느낌이 있다.
부디 그저 기분탓이길 ㅎ
그래도 근처에 교도소있는건 무섭자나 ㅠ
암튼 각설하고 1차로 다녀온 고깃집.
9시 넘어서 그런지 연 식당이 없었다.
그래서 맛은 둘째치고 연 식당을 찾는 것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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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에게 영업하시는지 여쭤봤는데
무제한으로 하신다고 하셔서 반갑게 갔다.
사장님으로 추정한 이유는 다른분과 식사중이어서 끝난줄 알았기 때문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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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이 반겨주는 인테리어.
그냥 딱 동네에 있는 고기집의 느낌이다.
오래되어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한자리에서 꾸준히 했다고 생각되어 믿음이 간다(고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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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은 김치삼겹살과 주먹고기
보통 김치는 그냥 주시는데 여긴 '김치'삼겹살을 시켜야 김치를 주신다.
특이해...김치도 많이 안 주셨는데 대신 고기가 많아서 괜찮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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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판이라 판이 뜨거워지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런지
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아니면 배고파서 그렇게 느껴지는거였을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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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목살
요즘 목살에 꽂혔다. 예전엔 그 퍽퍽한걸 왜 먹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좀 부드러운 느낌... 오히려 삼겹살이 기름진 느낌이다.
(사실 그냥 둘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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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주먹고기를 올려준다.
(하 주먹고기가 뭐더라)
주먹고기도 은근 부드럽다. 약간 살치살 느낌...?
암튼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좋았다.
기대치가 낮아서일수도 있지만 사실 먹으면 웬만하면 다 맛있다.다음 2차를 위한 이동
역시나 열었는지가 제일 중요했다.
그러던중 발견한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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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안양호계시장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북적북적한 가게.
여기만 혼자 을지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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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 호계동에서는 나름 유명한 이자카야라고 한다.
그래서 초저녁에는 웨이팅이 있을정도로 사람이 많은 가게.
그치만 우리는 밤에 가서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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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생각보다 크지않다.
안쪽으로 (그러니까 세로로) 길게되어있어서
단체 인원을 받기엔 부족해보인다.
그래서 4명 초과하면 밖에서 노상을 해야한다 ㅎ 여름에만 와야겠네.
내 생각엔 그냥 사장님이 소소하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된 느낌.
물론 그래서 닷지가 있어서 직접 사장님과 소통도 가능하다.
(물론 난 멀리 앉아서 사장님을 보질 못했다.)
아래는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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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메뉴판에서도 혼자 운영하신다고 써있음.
그러니 메뉴가 너무 늦게나온다고 뭐라하지않기.
저렇게 메뉴판 앞면에 '얼그레이 하이볼'! '별빛 청하!' 이렇게 쓰여있는데
안 시켜볼 수 있나. 홍보 잘하네.ㅋㅋㅋ
바로 시켜버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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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나온건 얼그레이하이볼
원래 하이볼은 산토리 아니면 짐빔이었는데
요즘은 새로운 종류의 하이볼이 참 많이나온다.
그중에 단연 유행인 얼그레이 하이볼.
약간 실론티를 먹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마실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얼그레이 (그니까 홍차)의 향이 아주 좋다.
약간 예거밤의 꽃향같은 기분 같아. 언제한번 소주처럼 실컷 마셔보고싶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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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영업당한 술 별빛청하
솔직히 이런 술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어쨌든 신상 술이라고 생각이 되어 바로 주문.
딱 인스타 감성의 술.
청하는 청하인데 약간 스파클링이 있어서 막걸리의 느낌이 난다...
화이트 와인의 스파클링이라고 하는데 정말 스파클링만 빼오셨다.
이럴거면 화이트 와인 마시지.
암튼 부담가지 않게 그냥 슉 마셔서 없애버릴 수 있는 음료. 아니 술.ㅎ
(밖에 자리가 생겨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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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바지락찜파스타17.5
바지락 술찜을 기대하고 시킨 음식.
인데 와 이런 비주얼은 진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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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지락(저게 바지락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이 진짜 많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바지락 관련 요리중에 바지락이 제일 많이들었다.
진짜 사장님 감동. 어디서 구하셨길래 이렇게 바지락을 많이 넣으실 수 있는지요.(혹시 중국..?)
암튼 만족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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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안에 숨어있는 스파게티면을 발견하는 순간 감동의 쓰나미가 쏵...
파스타를 시킨 기분이다.
마치 알리올리오 + 봉골레 를 먹는 기분
뭐 거의 한끼 식사다.
매콤한 바지락과 면은 먹으면서 해장이되는 기분
얼큰 그 자체다. 이걸보고 모든 이자카야는 진짜 반성해야해...바지락술찜이 이정도는 되어야지.
표준으로 정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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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야끼소바
일식 요리 중에서 오코노미야끼보다 좋아하는 음식.
메밀소바보다 야끼소바다.
저기 올라가 있는 김가루와 계란후라이는 진짜 주방장의 정성이 아닐까 싶네.
저런 사소한 센스가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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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섞어주면 중간에 있는 마요네즈까지 어우러져있어서 완벽한 야끼소바의 탄생.
단 + 짠 + 꾸덕 이렇게 삼박자가 이루어져있는데
그냥 입에 들어가자마자 감탄사가 나온다.
입안에서 뭐 파티를 열고 있어서 그냥 쉴새없이 먹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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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커스가 나간게 아쉽...
저기에 돼지고기가 추가되면 진짜 좋겠당 ㅎ
왜 안양에 있을까 근처면 맨날 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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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명란구이
판교에 있는 이자카야랑은 차원이 다른 퀄리티다.
진짜 거긴 반성해야해...
명란을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저 짬쪼름한 명란을 먹으면 말모말모
명란 하나 먹고 오이 먹고 소주한잔 하면 그냥 끝.
진짜 완벽해.
하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이자카야를 찾았다.
진짜 오래오래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주 올텐데.
호계동에서 제대로 된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이곳을 무조건 추천해주고 싶다.
꼭 가보시길...!!
그럼 이만.
영상으로 보고싶으면 아래 링크로 고고